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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4월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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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관의 영화 읽기] 에브리바디스 파인 -행복하니?-

박재관 목사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8개월 전에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는 프랭크가 집안을 청소하고 난 뒤, 잔디깎이로 정원을 정리한다. 그리고 그는 대형마트에 가서 고급와인과 일등급 고기도 사고, 바베큐 그릴도 새로 구입한다. 그 이유는 아내의 장례식 이후, 이번 주말에 4자녀들이 집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어, 지금 프랭크는 마음이 들떠 있다. 그런데 그날 밤, 자녀들로부터 전화가 걸려 와서 이번에 갈 수 없다고 전하자, 프랭크는 “괜찮아”라고 대답은 했지만, 왠지 아쉽고 섭섭한 생각이 든다. 다음 날 아침, 프랭크가 주치의를 찾아가서 자녀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하겠다고 말하자, 주치의는 비행기를 타는 것도 위험하고, 지금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그냥 집에 있으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프랭크는 집으로 돌아와서 짐을 꾸린 다음, 여행길에 오른다. 먼저 그는 뉴욕에서 화가로 활동하는 큰 아들 데이빗을 만나기 위해 기차를 타고 간다. 뉴욕에 도착하자, 프랭크는 데이빗의 아파트로 가서 벨을 눌렀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자, 빌딩 문 앞에서 오랫동안 기다린다. 밤이 깊어지자, 프랭크는 자리에서 일어나 24시간 카페로 가서 뜬 눈으로 보낸 다음, 다음날 아침에 다시 데이빗의 아파트로 갔지만,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에 프랭크는 문 밑으로 데이빗에게 편지 한통을 남긴 채, 시카고에 있는 큰 딸 에이미의 집으로 향한다. 에이미의 집은 모던한 디자인에 아주 크고 멋진 집이었다. 프랭크가 현관에 다가서자, 손자 잭이 나와서 할아버지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런데 에이미는 잭이 아파서 이번 주말에 못 온다고 했는데, 잭은 아픈 기색이 전혀 없다. 잭이 프랭크를 엄마가 있는 뒤뜰로 안내한다. 에이미는 갑자기 나타난 프랭크를 보고 놀라면서 “아빠, 여기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묻자, 프랭크가 “버스로 왔지” 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저녁 시간이 되자, 사위 제프가 중국음식을 사가지고 왔다. 저녁 식탁에서 프랭크가 젓가락질을 서툴게 하자, 에이미가 포크를 가져다준다. 이어서 에이미가 잭에게 아빠 제프에게 칠리소스를 좀 건네주라고 말하자, 잭이 화를 내면서 이를 거부한다. 프랭크가 당황해 하자, 에이미가 “아빠 죄송해요”하고 말한다. 잠시 후, 에이미가 프랭크에게 “아빠, 어떻게 하실 거예요?” 하고 묻는다. 이에 프랭크는 “하루나 이틀 있다가, 로버트에게 갈 거야” 하고 말하자, 에이미가 자신은 내일 당장 출장을 가야 한다고 하면서 난감해 한다. 프랭크가 말뜻을 이해하고, 자신은 내일 로버트에게로 가겠다고 말한다. 다음날 아침, 프랭크는 에이미의 집을 떠나, 에이미가 중역으로 있는 광고대행사를 방문한 다음, 로버트가 있는 덴버로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간다. 그런데 기차역에서 우연히 에이미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탐을 만나 인사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프랭크는 헤어지면서 에이미에게 편지 한통을 건네고, “행복하니?”하고 묻는다. 이에 에이미가 “네, 행복해요”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프랭크는 덴버행 기차를 타고,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로 활동하는 로버트를 만나러 간다. 그런데 오케스트라는 리허설 중이었다. 이에 프랭크는 2층의 객석으로 올라가 연습 중인 무대를 보았는데, 로버트가 지휘는 하지 않고, 큰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로버트가 프랭크를 발견하자, 곧바로 올라와서, “아빠, 여긴 어쩐 일이세요?“ 하고 묻는다. 이에 프랭크는 ”네가 지휘 안 하니?“ 하고 묻자, 로버트가 ‘제가 지휘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어요.” 하고 시니컬하게 대답한다. 두 사람의 대화가 서로 충돌되자, 로버트는 프랭크에게 유럽 공연 때문에 자신은 오늘 밤에 떠난다고 말한다. 이에 프랭크는 로버트에게도 행복하냐고 물으면서 편지 한통을 건네준다. 그리고 프랭크는 막내 딸 로지가 무용수로 있는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그런데 프랭크가 막차를 놓쳐 당황해 했지만, 다행히 트럭 기사의 도움으로 기차역까지 가는데는 성공한다. 프랭크가 길거리에 쓰러져 있던 한 청년을 돕다가 그로부터 공격을 받고,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 산산조각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프랭크는 정신을 차리고, 라스베가스행 기차에 오른다. 프랭크와 로지가 만났다. 리무진 안에서 프랭크가 로지에게 행복하냐고 묻자, 로지가 “아주 행복해요”하고 말한다. 로지의 아파트는 최고급이었다. 그런데 로지의 친구인 질리가 와서 아기 맥스를 맡기고 간 사이에 누군가가 로지에게 음성 녹음을 남긴다. 그 메시지의 내용은 아파트를 빨리 돌려 달라”는 것이었다. 이를 프랭크가 듣게 된다. 그날 저녁 식탁에서 프랭크가 로지에게 지금 약도 떨어지고 해서 내일 집으로 가겠다고 말한다. 다음날, 공항에서 프랭크가 로지와 포용하면서 편지 한통을 건네주고 헤어진다. 그 편지 안에는 어릴적 4자녀가 크리스마스 날에 찍은 사진이 들어있었다. 그런데 프랭크는 비행기가 착륙전에 화장실에 갔다가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그만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면, 프랭크는 병실에서 아직도 혼수 상태로 누워있다. 이러한 와중에 프랭크에게 환상이 보여지는데, 에이미는 제프와 이혼한 상태였고, 로버트는 유럽 공연을 가지 않았고, 로지는 베이비 맥스가 자신의 아들이며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프랭크가 깨어났는데, 병실에는 에이미, 로버트, 로지가 와있는 것을 보게된다. 프랭크가 심각한 표정으로 데이빗은 어떻게 되었냐고 묻자, 로버트가 데이빗은 약물 중독으로 멕시코에서 사망했다고 말해준다. 그 말을 들은 프랭크가 그럴리 없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프랭크와 3자녀가 함께 모여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감독은 아내를 잃고 혼자 살고 있는 아버지가 자녀들의 집을 방문하면서 일어난 불편한 관계의 상황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필자는 오늘날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가족들 간에는 서로 진실 된 사랑과 소통, 그리고 관계 회복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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