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뉴스 목록

뉴스

부모 지시대로 산 '강남 엄마'의 참회의 눈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9-28 04:04 조회1,217회 댓글0건

본문

[부모아카데미-나침반교실] 양수진 전문의 "이제는 아이 '개인' 존중해줘야"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의 마음을 모두 이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부모로서 자녀와의 소통은 너무나 중요하다. 자녀 입장에서는 부모와의 소통만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갖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녀의 소통법. 양수진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꼽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주제다.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과 [제주의소리]가 주최하는 ‘2015 부모아카데미 - 나침반 교실’이 24일 오전 10시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양 전문의는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부모-자녀 대화법’을 강연했다.

지난 2002년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연구전임의를 시작으로, 전남대학교병원 정신과 임상교수, 기금교수를 거쳐 2012년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임상교수로 일한 그다.

또 호남해바라기아동센터, 광주해바라기아동센터 등에서 공공보건 의료 활동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4월 16일 전국을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 참사 직후에는 세월호 생존 학생들과 부모들의 심리 치료에 팔을 걷어 부치기도 했다.

양 전문의는 학교정신보건과 아동 정신적 외상, 우울증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도교육청 소속 정신의학과 전문의로서 일선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과 직접 상담하고 있다.

IMG_9436.JPG
▲ 한 참석자가 아이를 가슴에 품고 양수진 전문의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 “일방적인 대화는 의사소통이 아니”

 

그에 따르면 언어는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로 나뉜다. 언어적 요소는 말 그대로 문자와 글, 말이다. 비언어적 요소는 눈빛과 표정, 목소리, 감탄사, 몸짓을 모두 아우른다.

세상의 언어를 비율로 따지면 약 20%가 언어적 요소이며, 나머지 80%가 비언어적 요소다.

결국 비언어적 요소가 함께하는 대화가 사람들에게 자신의 뜻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 전문의는 아이들과 대화할 때 ‘난 너의 얘기에 집중하고 있어’란 느낌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경청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린 아이들은 문장도 어색하고, 몇 개의 단어로 대화를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돼야 체계가 잡히는 거예요. 그런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아이가 말 할 때 계속 쳐다봐주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겁니다. ‘날 존중해주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게 해야 합니다. 또 아이들이 자주 질문하게 물어봐줘야 합니다. 궁금한 것이 있냐고 말이죠”

자녀에게 궁금한 것이 있냐고 질문할 기회를 주는 것.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서로 자신의 생각을 주고받는 진정한 대화의 지름길이라는 조언이다.

그의 말에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 참석자가 옆 사람에게 “맞아, 아이에게 ‘이걸 해야 돼’라고 지시만 했던 것 같아”라고 고백(?)했다. 주변 사람들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양 전문의는 자녀와 대화할 때 시간과 장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간과 장소는 서로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태를 뜻했다. 마음이 급하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서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경청을 쉽게 할 수 없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IMG_9432.JPG
▲ 양수진 제주도교육청 소속 정신의학과 전문의.
▲ "소통 통해 아이 감정조절 도와줘야, 그게 부모"

 

“지난 1998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왕따’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이 왕따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스스로 조금씩 마음의 문을 닫기 시작한 거죠. 성인이 돼서도 닫힌 마음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아요. 소통을 통해 아이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것이 부모인 거에요”

양 전문의는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일할 당시 상담했던 사람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은 이랬다.

사춘기가 가까워진 자녀와 소통이 안된다는 부모(엄마). 자녀와 계속 의견이 충돌하자 병원을 찾은 것이었다.

양 전문의는 아이, 부모와 상담을 마치고, 부모에게 “혹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었다.

그런데 부모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있냐”고 물어본 사람이 양 전문의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린 부모는 서울 강남에서 살았다. 착한 딸이 되기 위해 부모가 시킨 대로 했고, 부모가 하지 말라는 것은 “하면 안돼”라고 생각해서 하지 않았다.

부모가 돼서도 마찬가지다. 주변에서 "좋은 부모"라고 하는 사람처럼 되기 위해 다른 사람들처럼 행동했다.

그런 그는 자연스레 자신의 자녀에게도 똑같이 지시를 했고, 그 지시에 따르지 않는 자녀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

이어진 양 전문의의 조언.

“요즘 아이들은 성장이 빨라 사춘기도 빨리 와요. 그리고 사회가 변하면서 개인주의적 성향도 띠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지시에 반항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여기 앉아있는 참석자들도 다 부모이기 때문에 이곳에 왔을 겁니다. 여러분들이 어렸을 때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젠 아이들 개인을 존중해줘야 합니다”

강연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양 전문의의 일문일답 시간이 이어졌다. 계속된 질문에 당초 90분 예정이었던 강연은 120분을 훌쩍 넘겼다. 

질문은 대부분 민감한 내용이었다. 강연 뒤 양 전문의는 개인적인 상담까지 해줬다. 

부모 아카데미는 부모의 역할이 자녀의 성공을 위해 사교육을 시키고, 소위 일류 대학에 보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취지로 기획됐다.

모든 강연은 무료이며, [제주의소리]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된다.

시간이 맞지 않은 부모들은 '다시보기'도 가능하다.

IMG_9545.JPG
▲ 양수진 제주도교육청 소속 정신의학과 전문의(오른쪽)와, 사회를 맡은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부국장이 참석자들과 일문일답 시간을 갖고 있다.

▲ 자녀 연령대별 부모의 바람직한 역할은?

양 전문의는 아동 정신 의학 전문가답게 자녀 연령대별로 부모가 해주면 좋은 습관과 행동, 언어를 소개했다.

△ 24개월
아이가 친구와 놀 때 놀이 주체를 친구와 번갈아 바꿔줘야 한다.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놀아줘야 한다.

△ 30개월
아이와 부모만의 책을 만들어 보자. 
아이에게 다른 사람과 나누는 방법을 직접 보여주면서 아이가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려 할 때 칭찬해 준다.

△ 36개월
아이의 관심사나 흥미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인형과 아이를 대립적인 상황에 놓이게 한다. 그런 뒤 아이에게 대립상황을 풀어나가게 한다. 
다양한 사람 그림을 그려본다. 단, 그림마다 감정이 다르게 표현돼 표정이 달라야 한다.
어떤 상황에 대해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설명해준다. 
친인척이나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보게 한다. 
아이에게 농담을 하거나 수수께끼를 풀어보게 한다.

△48개월
다양한 단어를 통해 아이가 놓인 상황을 묘사해준다. 
아이를 사람들이 많은 장소나 새로운 장소에 데려가 사람들의 특징과 비슷한 점을 유추하게 한다.
아이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다. 
아이가 독립된 상황에 놓이게 한다. 
하루에 한 번 아이를 안아준다.
가족 규칙을 만들어 아이를 포함한 가족 전체가 지킨다.

△60개월
아이가 하는 농담이나 수수께끼에 집중해주고, 크게 반응을 해준다. 
아이가 착한일을 했을 때 추천해준다. 그리고 아이가 한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이 됐는지 설명해준다. 
아이에게 사랑받는 ‘특별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준다.  
매일 독서를 하게 한다. 
연극놀이를 한다. 
혼자서 조용한 곳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다른 나라 사람들의 그림이나 사진을 아이에게 자주 보여준다. 
아이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에게 대화한다. 
아이가 무엇인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만든다. 
아이에게 생일, 이름, 연락처 등을 물어 자아성을 키워준다.

△ 사춘기 
자녀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고민은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
사춘기는 성인이 되는 과정이다. ‘품 안의 자식’으로만 생각하면 안된다. 자녀에게 정해진 범위 안에서의 자유를 줘야 한다. 
적정 범위를 설정한다. 집안 규칙을 만들어 지키게 해야 한다. 
부모는 부모다. 아이와 반드시 친구가 될 필요는 없다. 너무 가까운 친구처럼 지내면 자녀는 부모를 양육자라고 느끼지 않게 된다. 최소한의 권위는 필요하다. 
자녀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공감해준다. 다만, 그 감정으로 인한 행동은 자제시켜야 한다. 행동을 자제시키지 못할 경우 성인이 돼서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 
자녀가 어떤 말을 꺼냈을 때 부모가 계속 말하면 자녀는 간섭으로 느끼기 십상이다. 서로 대화하는 것이지 일장 연설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사생활은 존중해줘야 한다. 자기만의 공간, 시간을 줘야 한다. 
아이가 도움을 요청했을 경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단순히 ‘사춘기니까’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행복한 부모가 돼야 한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부모가 행복하지 않으면 자녀도 행복할 수 없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03-17 19:22:26 칼럼에서 이동 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